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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범죄도시4 : 캐릭터 시리즈화 전략이 먹힌 영화 (줄거리 포함)

by 꼬모성 2025. 6. 11.

영화 범죄도시4 포스터

 

<범죄도시4>는 대한민국 대표 액션 프랜차이즈로 자리 잡은 <범죄도시>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이다. 2025년 상반기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으며, 누적 흥행 기록을 새롭게 갱신 중이다. 이번 4편에서는 국내뿐 아니라 필리핀을 무대로 한 국제 범죄 조직과의 대결이라는 새로운 스케일을 선보였다. 영화전공자의 시각에서 본다면 이번 작품은 서사의 단순명료함, 액션 장면의 미장센 설계, 캐릭터 시리즈화의 전략이라는 측면에서 높은 분석적 가치를 지닌다.

간단한 줄거리

서울 광수대 소속의 마석도(마동석)는 새롭게 조직된 특수범죄수사대에 합류하게 된다. 이번 사건은 필리핀 현지에서 한국인 대상 불법 온라인 도박 조직이 거대한 범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는 첩보에서 시작된다. 마석도와 팀은 필리핀으로 넘어가 국제 범죄조직의 두목 백창기(김무열)와 그의 협력자들을 쫓는다.

수사는 국내외를 넘나들며 긴박하게 전개되고, 살인, 납치, 불법 도박, 인신매매 등 복합적인 범죄가 얽혀 사건의 스케일은 커져만 간다. 마석도는 팀원들과 협력하여 필리핀 경찰과 공조 수사를 펼치지만, 국제 조직의 교묘한 전략과 마주하게 된다. 결국 피할 수 없는 정면 대결이 벌어지며, 마석도의 주먹이 다시 한번 정의를 구현한다.

서사 구조와 캐릭터 시리즈화 전략

영화전공자 관점에서 <범죄도시4>의 서사 구조는 시리즈의 미덕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본작 역시 매우 단순명료한 플롯을 구축한다: 마석도와 팀 → 강력 범죄 발견 → 수사 착수 → 범죄 조직과의 대결 → 클라이맥스 대전 → 정의 실현.

이러한 구조는 관객이 플롯의 흐름을 빠르게 이해하고 감정 이입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캐릭터 시리즈화 전략에서도 <범죄도시> 시리즈는 모범적이다. 마석도라는 캐릭터는 시리즈 전편을 통틀어 강력한 물리적 존재감과 함께 유머와 인간미를 유지해왔으며, 이번 4편에서도 그 특성이 훌륭히 계승되었다.

주목할 점은 새로운 악역과의 대비 구조다. 이번 악역 백창기는 기존 3편의 강해상(손석구)과는 다른 유형의 지능형 범죄자로서 설계되었다. 이는 시리즈 내 악역의 다양성 확보 전략으로 분석할 수 있다. 캐릭터 아크 측면에서 마석도는 여전히 정의감, 즉각적 행동력, 팀워크 강조라는 코어를 지키며, 시리즈의 핵심 축으로 기능한다.

연출과 액션 시퀀스 구성

박지환 감독은 이번에도 물리적 리얼리티를 강조한 액션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공간 활용과 액션 리듬을 시도한다. 필리핀 로케이션 촬영은 프랜차이즈의 시각적 스케일을 확장하는 데 성공적이었다.

액션 시퀀스에서는 밀폐된 공간에서의 근접 격투씬이 매우 강렬하게 구현된다. 카메라는 인물의 움직임을 가까운 거리에서 촬영하며 타격감과 에너지를 전달한다. 특히 마석도와 백창기의 클라이맥스 대결에서는 슬로우모션과 빠른 컷 전환의 조화로 강력한 쾌감을 제공한다.

연출 측면에서 주목할 부분은 액션의 정서적 맥락 강화다. 단순한 물리적 충돌이 아니라, 인물 간의 심리적 긴장과 도덕적 대립이 액션 안에 녹아든다. 이는 영화의 서사적 깊이를 한 단계 끌어올린 요소로 볼 수 있다.

촬영, 미장센, 색감 설계

촬영에서는 광각 렌즈와 클로즈업을 적극 활용하여 공간의 리얼리티를 강조한다. 필리핀 거리와 한국 도심 모두 로케이션 촬영을 통한 시각적 질감이 잘 살아 있다. 특히 야간 촬영에서의 조명 설계가 돋보인다. 어둠 속에서도 인물과 액션의 명확성을 확보하기 위해 하이라이트와 역광이 절묘하게 배치되었다.

미장센 측면에서는 프랜차이즈 고유 색채 정체성이 잘 유지된다. 오렌지, 블루 톤의 대비는 액션 장면에서 시각적 긴장감을 높이는 역할을 하며, 도심 속 차가운 회색톤과 필리핀 시장의 원색적 색채는 공간별 감성적 차이를 극대화한다.

음악, 사운드 디자인, 편집 리듬

음악은 여전히 리듬감 있고 펀치감 강한 테마를 적극 활용한다. 타격음과 공간감을 강조한 사운드 디자인도 이번 작품에서 매우 인상적이다. 근접 격투씬에서의 주먹 타격음, 금속 파괴음 등이 물리적 리얼리티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편집은 빠르고 명확한 템포 유지가 특징이다. 액션과 플롯 전진 중심으로 컷 구성이 이루어지며, 관객이 몰입감을 끝까지 유지할 수 있도록 리듬이 치밀하게 설계되어 있다.

한국형 액션 프랜차이즈의 발전 사례

<범죄도시4>는 한국형 액션 프랜차이즈의 모범적 사례로 평가할 수 있다. 일관된 캐릭터 아크 유지, 정서적 리듬이 살아 있는 액션, 시리즈의 시각적 정체성 유지라는 측면에서 매우 성공적이다.

또한 이번 4편은 프랜차이즈의 피로감을 최소화하고, 국제적 스케일의 확장과 악역 유형의 변화를 통해 새로움을 확보했다. 향후 <범죄도시5>, <범죄도시6>가 제작된다면 이 전략적 프레임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론적으로 <범죄도시4>는 영화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분석할 가치가 높은 한국형 장르영화의 성공적 진화 모델이다. 액션 프랜차이즈화에 도전하는 후속 한국 영화들에 충분한 참고 사례로 활용될 것이다.